올해 제주 노지감귤 생산량이 역대 최저치인 41만t 내외가 될 전망이다. 제주도 농업기술원과 감귤관측조사위원회는 지난달 14일부터 25일까지 과수원 458곳을 대상으로 감귤 수확량과 규격별 품질 등을 조사한 결과 노지감귤(비닐하우스에서 키우지 않고 땅에서 키운 감귤) 생산량은 제주시 11만1000t, 서귀포시 29만9000t 등 총 41만t(±3.5%)으로 예측됐다고 5일 밝혔다.
감귤 생산량이 줄어든 것은 지난 7∼8월 폭염일수가 14일로 평년 대비 10일이나 많았고, 지난 8월 중순 100㎜이상 폭우가 내렸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초 폭우로 출하기였던 극조생 감귤(가장 빨리 생산된 감귤)에 곰팡이병이 번진 것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올해 감귤나무 그루당 평균 열매 수는 576개로, 최근 5년간 평균 796개에 비해 220개(27.7%)가 적었다. 지난해와 비교해서도 207개(26.5%)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당도는 9.7브릭스로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산 함량은 0.83%로 평년보다 0.15% 낮아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감귤 생산량은 2014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계속 감소해 2014년 56만9000t, 2015년은 52만9000t, 지난해 49만9000t으로 조사됐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폭염·폭우에… 제주 노지감귤 생산량 역대 최저 수준
입력 2017-12-05 18:35 수정 2017-12-05 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