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맞은 안철수 “튼튼한 제3지대… 다당제 확실히 구축”

입력 2017-12-05 05:05

선거제도 개편 필요성 강조
국민의당 지지 회복 위해
4대 정치개혁 과제 제안

리더십에 의문 제기 여전


안철수(사진) 국민의당 대표가 4일 “국민의당 창당 정신과 명분을 확대하는 튼튼한 제3지대 지형을 만들어 다당제를 확실히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당대표 취임 100일을 맞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지방선거 전략 및 당 지지율 제고를 위한 4대 정치개혁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우선 “지난 대선 패배는 양당 구도 혁파를 위한 더 큰 제3의 지형을 만들었어야 한다는 교훈을 줬다”고 평가했다. ‘다당제 구축’이 당을 살리는 길이라는 뜻이다. 다당제 유지를 위한 ‘선거제도 개편’ 필요성도 언급했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연대도 강조했다. 안 대표는 “전국선거를 4자 구도로 치르는 것에 대해 부담을 많이 갖고 있고 적어도 3자 구도로 정리되지 않으면 (국민의당 후보로) 합류하기 힘들다는 분이 전국에 걸쳐 많다”면서 “최소 3자 구도로 (선거를) 치르기 위한 선거연대도 있고 다른 방법도 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바른정당과의 연대에 반대하는 당내 분란이 지속되고 있고, 취임 100일 동안 지지율은 오히려 최저로 하락했다. 당 안팎에서 안 대표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여전히 나온다.

안 대표는 “지금은 축적의 시간”이라며 “물이 10도에서 99.9도까지 끓을 때 바깥에서 보기엔 똑같아도 굉장한 노력이 필요하고, 계기가 있을 때 0.1도 차이로 끓는다”고 답했다.

국민의당 지지율 회복을 위한 ‘양대 정당의 적대적 공존 극복과 다당제 정착’ ‘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지역구도 극복’ ‘박제화된 정치이념 극복’ ‘정치세력과 인물 교체’ 등 4대 정치개혁 과제도 제시했다.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에 반대하는 이들을 향해선 “전국선거를 3자 구도로 치러야 하는데 (국민의당의 승리를 위해) 다른 대안을 제시해줘야 하지 않냐”며 “대안 없이 그냥 있을 수는 없다”고 맞받았다.

한편 안 대표는 당 일각에서 ‘안 대표가 반문(반문재인)으로 간다’는 지적이 있다고 하자 “문 대통령과 나는 경쟁자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 ‘이런 길로 가야 한다’는 신념에 따라 얘기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글=노용택 기자 nyt@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