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스위스 로잔서 집행委 개최… 올림픽 출전 여부 최종 결정
러시아 선수단 전체 출전 불허
선수 개인 자격으로 출전 허용
거액의 벌금 부과 등 논의키로
러 불참 확정되면 흥행 ‘빨간불’
‘북극곰(러시아)이 없는 동계올림픽이 현실화할 것인가.’ 러시아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여부가 곧 결정됨에 따라 전세계 스포츠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5일 오후(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국가 주도의 조직적 도핑 스캔들에 연루된 러시아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6일 새벽 기자회견을 열어 이를 공표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4일 “IOC가 3가지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이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선수단 전체의 출전 불허, 선수 개인 자격 출전 허용, 거액의 벌금 부과다. 러시아가 2014 소치동계올림픽 때 자행한 금지약물 복용이 드러난 지난해의 경우 리우올림픽에서는 IOC 차원의 제재가 나오지 않았다. 대신 국제역도연맹(IWF)과 같은 국제경기단체에서 종목별로 제재하면서 러시아 선수들은 육상과 역도 외에는 리우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IOC가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매체는 전망했다. 캐나다의 딕 파운드 IOC 위원은 인터뷰에서 “리우올림픽 때 IOC가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이번엔 고려해야 한다”며 “모든 증거를 토대로 올림픽 정신을 지킬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IOC는 최근 징계위원회를 잇달아 열어 소치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러시아 선수 25명의 기록을 삭제했고, 메달 11개를 박탈했다. 이들은 평창올림픽 참가가 불허됐다.
지난해 세계반도핑기구(WADA) 조사위원회는 러시아가 2011∼2015년 30개 종목에서 소변과 혈액 샘플을 바꿔치기 하는 수법으로 1000명의 도핑 결과를 조작했다고 폭로했다.
3가지 방안 중 개인 자격의 올림픽 참가 방안이 유력하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도핑과 무관한 러시아 선수들이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이유에서다. 이 경우 선수들은 자국 국기를 가슴에 달지 못하고 금메달을 따도 러시아 국가가 울려 퍼지지 않는다. 하지만 러시아는 IOC가 이런 결정을 내리면 평창동계올림픽 보이콧도 불사하겠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국가의 대표가 아닌 상황에서 올림픽 출전은 의미 없다는 주장이다.
러시아에 대한 징계는 평창동계올림픽 흥행에 악영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소치올림픽 종합 1위이자 동계스포츠 강국인 러시아가 나오지 못하면 관중동원뿐만 아니라 대회의 질적 수준 면에서도 적지않은 타격이 될 수 있다. 동계올림픽 최고 인기종목 아이스하키에서 일찌감치 세계최고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의 불참이 확정된 가운데 러시아마저 국가 차원에서 선수단을 보내지 않으면 올림픽의 흥미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평창올림픽조직위 관계자는 “러시아의 참가는 분명 흥행에 도움이 되고 많은 나라가 함께 하는 것이 올림픽 정신에 맞다”면서도 “IOC가 결정할 사안이라 조직위는 상황을 지켜볼 뿐”이라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북극곰 러시아 ‘운명의 하루’… 내일 새벽 평창행 결판
입력 2017-12-05 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