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교생 2019년부터 이웃校 수업도 듣는다

입력 2017-12-04 19:22 수정 2017-12-04 23:31

2019년부터 서울지역 내 모든 일반고와 자율형공립고 학생들은 자신이 배우고 싶은 과목을 선택해 들을 수 있다. 현대문학, 국제경제, 철학 같은 수업을 여러 학교 학생들이 함께 배울 수도 있다.

조희연 교육감은 4일 서울 종로구 시교육청에서 이 같은 내용의 서울형 고교학점제 모델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를 개방연합형 종합캠퍼스 교육과정이라고 이름 붙였다. 조 교육감은 “내년에 일반고 중 개방·연합형 선도학교를 20곳 내외로 운영하고 2019년에는 자율고를 포함한 모든 일반고에서 이 같은 개방형 선택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개방형 선택교육과정은 학생들이 원하는 진로에 따라 교과목을 선택해 수강하는 방식이다. 연합형 교육과정은 학교 안에서는 참가자가 모자라 개설하기 어려운 과목을 이웃 학교와 함께 운영하는 방식이다. 선도학교에는 학교당 3000만원 안팎의 예산과 동아리 활동을 위한 복합 교육공간을 지원한다. 연합형 과정도 점차 늘려간다. 특성화고·산업정보학교·문화예술학교 등에서 로봇, 드론, 3D프린팅 등 미래기술 영역의 거점형 선택 교육과정도 신규 개설·운영한다.

2019년에는 서울시내 모든 일반고에서 이런 수업이 진행된다. 의무적으로 배워야 하는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공통사회 공통과학 외에는 선택하는 과목에 따라 이웃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들을 수도 있다.

학생 평가도 달라진다. 13인 이하가 듣는 과목은 절대평가를 한다. 인근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학생도 절대평가 방식을 적용받을 가능성이 크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교육부가 고교학점제를 발표하면서 연합형 선택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에는 석차 등급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지침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조 교육감은 “학교에서 필요한 강사 현황을 전수 조사해 인력풀 시스템을 구축하고, 수강신청과 시간표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는 등 교사들의 업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