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공군, 한반도 전쟁 가정
사상 최대 연합 훈련 스타트
한반도 전쟁 상황을 가정한 한·미 공군의 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가 4일 시작됐다.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훈련에는 F-22 6대, F-35A 6대, F-35B 12대 등 미국의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24대가 동시 투입됐다. 이들 전투기가 대거 한·미 연합훈련에 투입된 것도 처음이다.
공군은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은 한국 공군작전사령부(공작사)와 주한 미7공군사령부가 참여하며 한·미 공군의 전시 연합작전 수행능력 향상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5형’ 시험발사 5일 만에 실시되는 훈련은 강력한 대북 경고 성격도 갖고 있다.
한·미 양국은 8일까지 계속되는 훈련에서 북한 수뇌부를 포함한 핵심 표적 700여개를 타격하는 연합 작전계획 ‘공중임무명령서(Pre-ATO)’를 적용한 주·야간 훈련을 실시한다. 이와 함께 북한군 항공기의 공중침투를 차단하는 동시에 북한 상공에 침투해 이동식발사차량(TEL) 등 미사일 핵심 시설을 정밀 타격하는 훈련도 할 예정이다. 지난 2일 광주 공군 제1전투비행단 기지에 도착한 F-22 편대는 4일 오전 이륙해 한반도 상공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공군 관계자는 “전시 작전능력 제고 차원의 훈련”이라고 말했다.
이번 훈련에는 한국 공군 제11, 제19, 제20전투비행단과 제29, 제38, 제39전투비행전대 등 공작사 예하 10여개 부대가 참가한다. 또 미7공군 및 태평양사령부 예하 부대인 제8, 제51전투비행단과 해병항공단, 제35방공포병여단 등이 참가한다.
비질런트 에이스는 연례 훈련이다. 하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미 공군의 최첨단 전략 자산이 대거 참가했다. 스텔스 전투기와 조기경보기 E-3C, 전자전기 EA-18G ‘그라울러’, 전술기 등 230여대가 참여했다. 특히 스텔스 기능을 갖춘 F-35B 전투기는 당초 예정보다 두 배 늘어난 12대가 투입됐다. 군 관계자는 “스텔스 전투기 정비사 등을 태우고 오는 수송기까지 포함하면 항공기 260여대가 훈련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전쟁 상황 가정… 美 최첨단 스텔스 24대 동시 출격
입력 2017-12-04 1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