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지휘자 제임스 레바인 수십년간 10대 소년들 성추행

입력 2017-12-04 21:37

세계적 지휘자 제임스 레바인(74·사진)이 수십년간 10대 소년들을 성추행해 왔다는 의혹으로 정직 처분을 받았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클래식 음악계는 그동안 성추문을 묵살해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메트 오페라)는 성명에서 레바인 명예 음악감독이 앞으로 남은 공연에서 지휘를 맡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레바인은 교향악단에서 다른 어떤 활동에도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메트 오페라는 덧붙였다.

레바인은 1960∼80년대 자신을 따르던 10대 음악도들을 반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뉴욕포스트가 전날 한 남성의 사례를 보도한 데 이어 NYT가 다른 2명의 유사 사례를 전했다. 한 남성은 15세 때였던 85년부터 수년간 레바인이 자신의 옷을 벗기고 성기 등 신체를 만지는 식으로 추행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메트 오페라는 이미 79년 익명의 투서를 통해 레바인의 성추문을 접했지만 그를 두둔하며 무혐의 결론을 냈다는 사실도 이번에 드러났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