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니엘-유승호-김래원… 월화수목, 우리 사랑할 시간

입력 2017-12-05 00:01
‘저글러스’(KBS2)의 최다니엘, 로봇은 아니야’(MBC)의 유승호, ‘흑기사’(KBS2)의 김래원(왼쪽부터). 각 방송사 제공
‘저글러스’ 최다니엘
‘로봇이 아니야’ 유승호
‘흑기사’ 김래원
심쿵 연기로 시청률 경쟁


12월의 시작과 함께 평일 황금시간대 드라마 경쟁에 새 판이 짜여졌다. KBS 2TV는 동시간대 1위로 막을 내린 월화극 ‘마녀의 법정’, 수목극 ‘매드독’에 이어 각각 ‘저글러스’ ‘흑기사’를 출격시켰다. 2개월여간 이어진 파업으로 드라마 편성에 차질을 빚은 MBC는 ‘로봇이 아니야’로 재기를 알렸다.

세 작품 모두 안방극장 흥행 타율이 좋은 남자배우들이 합류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지붕 뚫고 하이킥!’(MBC·2010)으로 두각을 보인 최다니엘은 군 제대 이후 3년 만에 ‘저글러스’로 복귀했다. 아역 시절부터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여 온 유승호는 ‘로봇이 아니야’로 첫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했다. ‘펀치’(2014) ‘닥터스’(이상 SBS·2016) 등 남다른 작품 선구안을 지닌 김래원은 ‘흑기사’를 선택했다.

4일 첫 방송된 ‘저글러스’는 경쾌한 분위기의 오피스 로맨스물. 타인과 관계 맺기를 거부하는 보스(최다니엘)가 싹싹하고 헌신적인 비서(백진희)를 만나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시청률 14%를 웃돌며 종영한 전작 ‘마녀의 법정’의 후광을 등에 업어 전망이 밝다. 경쟁작 ‘의문의 일승’(SBS) ‘투깝스’(MBC)는 3∼4%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최다니엘은 “코미디에 자신이 없어 작품을 고를 때 망설여졌지만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김정현 PD는 “요즘 젊은 직장인들이 많이 힘들지 않나. 통쾌한 이야기를 보며 대리만족하고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수목극 판도에는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이판사판’(SBS) ‘슬기로운 감빵생활’(tvN)이 5∼6%의 시청률로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로봇이 아니야’ ‘흑기사’가 오는 6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로봇이 아니야’는 외모 능력 재력을 모두 갖추고도 사람과 접촉하면 안 되는 ‘인간 알레르기’ 때문에 제대로 여자를 사귀어본 적 없는 남자(유승호)가 로봇을 똑 닮은 여자(채수빈)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 인간 알레르기라는 독특한 설정은 자기보호를 위해 방어막을 치고 사는 현대인의 모습을 극화한 것이다.

“어두운 역할을 주로 하다 보니 멜로가 어렵게 느껴졌다”는 유승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다. 혼자 촬영할 땐 허전한데 상대역과 함께하면 마음이 놓이더라. 현장 가는 게 즐겁고 설레고 재미있다”고 흡족해했다. 정대윤 PD는 “유승호씨 눈빛에 로맨스가 가득 차 있다. 로맨스 감성을 폭발시킬 준비가 된 배우”라고 칭찬했다.

판타지 멜로를 표방한 ‘흑기사’는 시공을 초월한 러브스토리를 펼쳐낸다. 사랑하는 여자(신세경)를 위해 200년간 이어져 온 지독한 운명에 맞서는 한 남자(김래원)의 순애보를 다룬다. 김래원이 연기한 주인공 문수호는 자수성가한 사업가이자 사랑 앞에 적극적인 순정파. 김래원은 “차별화된 캐릭터를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