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평(京平)축구대회에 사용했던 축구공, 프로레슬러 김일의 챔피언벨트, 역도선수 장미란의 유니폼….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5일부터 내년 3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이 전시품을 포함한 ‘한국 스포츠, 땀으로 쓴 역사’ 특별전을 연다. 스포츠 역사 관련 자료 480여점과 사진 음원 영상 300여점이 전시돼 한국 체육사 100년을 조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시 1부는 ‘근대 스포츠의 시작’이다. 근대 스포츠 초창기와 대표적인 스포츠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1920년대 조선체육회 창립 자료, 30년대 경평축구대회 축구공을 비롯해 손기정이 베를린올림픽에서 부상으로 받은 투구, 역도선수 남수일의 아사히신문체육상 등 암울한 시기에도 굴하지 않고 역량을 떨친 체육인을 만날 수 있다.
2부 ‘한국 스포츠의 전환과 도약’에서는 광복 이후 한국 스포츠의 발전 과정을 볼 수 있다. 김일의 챔피언벨트, 탁구 스타 정현숙의 사라예보 금메달, 유명우의 권투 글러브 등이 나온다. 박철순과 최동원 등 82년 시작된 프로야구 선수들의 유니폼과 임춘애의 86 아시안게임 육상 3관왕 메달, 88 서울올림픽 성화봉도 볼 수 있다.
전시는 3부 ‘한국 스포츠의 세계화’로 마무리된다. 국제무대로 진출해 한국의 이름을 드높인 차범근 박찬호 박지성 등의 유니폼, 90년대 이후 올림픽에서 활약한 사격선수 이은철의 권총, 역도 장미란의 유니폼 등 선수용품이 나온다.
평창올림픽 유치까지 우리나라 동계스포츠의 도전사도 따로 정리한다. 쇼트트랙 최민경 등의 최근 자료뿐만 아니라 조윤식 등 한국 동계스포츠 선구자들의 자취도 살필 수 있다. 주진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선수들의 땀이 서린 전시품을 통해 당시 열광했던 우리 모습까지 추억할 수 있는 기회”라며 “선수들의 탁월한 기량 너머 스포츠정신 곧 화합과 평화 염원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료는 무료.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韓스포츠, 땀방울로 쓴 ‘역사’… 480점 특별전시
입력 2017-12-04 2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