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스포츠, 땀방울로 쓴 ‘역사’… 480점 특별전시

입력 2017-12-04 21:38
‘한국 스포츠, 땀으로 쓴 역사’ 특별전에 나온 주요 전시품. 왼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프로레슬러 김일의 챔피언벨트, 경평축구대회에 사용된 축구공, 사격선수 이은철의 권총, 1930∼40년대 축구스타 김용식의 축구화, 축구선수 차범근의 1980년대 국가대표 유니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최민경의 스케이트화, 야구선수 선동열이 일본에서 활약할 때 쓴 글러브, 그리스 아테네올림픽 역도 은메달리스트 장미란의 유니폼, 축구선수 박지성의 풋프린트.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경평(京平)축구대회에 사용했던 축구공, 프로레슬러 김일의 챔피언벨트, 역도선수 장미란의 유니폼….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5일부터 내년 3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이 전시품을 포함한 ‘한국 스포츠, 땀으로 쓴 역사’ 특별전을 연다. 스포츠 역사 관련 자료 480여점과 사진 음원 영상 300여점이 전시돼 한국 체육사 100년을 조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시 1부는 ‘근대 스포츠의 시작’이다. 근대 스포츠 초창기와 대표적인 스포츠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1920년대 조선체육회 창립 자료, 30년대 경평축구대회 축구공을 비롯해 손기정이 베를린올림픽에서 부상으로 받은 투구, 역도선수 남수일의 아사히신문체육상 등 암울한 시기에도 굴하지 않고 역량을 떨친 체육인을 만날 수 있다.

2부 ‘한국 스포츠의 전환과 도약’에서는 광복 이후 한국 스포츠의 발전 과정을 볼 수 있다. 김일의 챔피언벨트, 탁구 스타 정현숙의 사라예보 금메달, 유명우의 권투 글러브 등이 나온다. 박철순과 최동원 등 82년 시작된 프로야구 선수들의 유니폼과 임춘애의 86 아시안게임 육상 3관왕 메달, 88 서울올림픽 성화봉도 볼 수 있다.

전시는 3부 ‘한국 스포츠의 세계화’로 마무리된다. 국제무대로 진출해 한국의 이름을 드높인 차범근 박찬호 박지성 등의 유니폼, 90년대 이후 올림픽에서 활약한 사격선수 이은철의 권총, 역도 장미란의 유니폼 등 선수용품이 나온다.

평창올림픽 유치까지 우리나라 동계스포츠의 도전사도 따로 정리한다. 쇼트트랙 최민경 등의 최근 자료뿐만 아니라 조윤식 등 한국 동계스포츠 선구자들의 자취도 살필 수 있다. 주진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선수들의 땀이 서린 전시품을 통해 당시 열광했던 우리 모습까지 추억할 수 있는 기회”라며 “선수들의 탁월한 기량 너머 스포츠정신 곧 화합과 평화 염원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료는 무료.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