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8 빙속 월드컵 3차 대회
평창서 역대 최고령 금메달 노려
이상화, 500m 시즌 첫 36초대
4일(한국시간) 캐나다 캘거리의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3차 대회 여자 매스스타트. 레이스 중반 선수들이 서로 눈치를 보는 동안 클라우디아 페히슈타인(독일)이 과감하게 앞으로 치고나갔다. 힘찬 레이스로 경쟁자들을 따돌린 페히슈타인은 8분38초89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45세의 베테랑 철녀(鐵女) 스프린터 페히슈타인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역대 동계올림픽 최고령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독일 경찰관인 페히슈타인은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따낸 장거리 레전드다. 그는 2009년 혈액 도핑 규정 위반으로 2년간 징계를 받아 2010 밴쿠버올림픽에 나서지 못했다. 징계에서 풀려난 뒤 2014 소치올림픽 3000m와 5000m에 나섰지만 각각 4위와 5위에 그쳐 한물갔다는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지난달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 5000m에서 6분56초60으로 우승하면서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페히슈타인의 목표는 자신의 7번째 올림픽인 평창올림픽에서 역대 최고령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것이다. 현재까지 최고령 기록은 소치올림픽 바이애슬론에서 40세에 우승한 올레 에이나르 비에른달렌(노르웨이)이 가지고 있다.
한편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인 이상화는 이날 500m에서 36초86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일본 고다이라 나오(36초 53)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상화는 라이벌 고다이라를 넘지 못했지만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36초대에 진입해 기대감을 높였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45세 철녀 페히슈타인, 매스스타트 우승 질주
입력 2017-12-04 1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