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기회 보장되는 스몰마켓 팀 원해” 오타니 한마디에… 양키스, 영입전서 탈락

입력 2017-12-04 19:36

야후스포츠 “SF·시애틀 최종 후보”

미국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구단 뉴욕 양키스가 내년 시즌 데뷔할 일본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사진)의 낙점에서 제외됐다. 현지 언론이 오타니를 맹비난하는 등 오타니의 언행 하나하나에 메이저리그가 들썩이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홈페이지 MLB닷컴은 4일(한국시간) “오타니가 다음 시즌 핀스트라이프(양키스) 유니폼을 입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타니는 5일부터 자신에게 관심을 보인 MLB 구단들과 차례로 미팅을 갖는데 이 대상에서 양키스의 이름이 빠졌다. 양키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매우 실망스럽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지역 언론매체인 ‘뉴욕 데일리 뉴스’는 이날 인터넷판에 ‘What a Chicken!(겁쟁이 같으니)’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을 1면 헤드라인으로 뽑기까지 했다. 매체는 “일본 스타가 양키스를 거부했다. 그는 큰 도시를 두려워한다”고 오타니를 비판했다.

투타 겸업을 원하는 오타니는 대형 구단보다는 상대적으로 아시아 선수에 친숙한 미국 서부지역 팀이나 자신의 출장기회가 확실히 보장되는 스몰마켓 팀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키스와 더불어 토론토 블루제이스, 뉴욕 메츠, 밀워키 브루어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도 줄줄이 오타니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야후스포츠는 이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시애틀 매리너스가 최종 후보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오타니에게 계약금으로 183만5000달러, 시애틀은 155만7500달러를 안길 수 있다. 이밖에 서부 캘리포니아 지역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에인절스가 오타니의 행선지 중 하나로 언급되고 있다. 오타니는 오는 23일까지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매듭지어야 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