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서 여행보험 3분만에… 방카슈랑스 넘어 ‘모바일슈랑스’

입력 2017-12-05 05:02

케이뱅크, 20종 상품 출시
앱·웹으로 24시간 상담·가입

KB 등 시중銀·보험업계도
속도+편의성 최대로 살려
젊은층 겨냥한 상품 속속 판매


시중은행이 잇따라 ‘모바일슈랑스(mobile+insurance)’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보험업계도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서 금융권에 모바일슈랑스 대전이 일 조짐이다.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4일부터 모바일슈랑스 상품 20개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저축성 보험 8개와 보장성 보험 12개 등의 상품을 케이뱅크 애플리케이션에서 판매한다. 케이뱅크의 주주사인 한화생명을 포함해 IBK연금보험, BNP파리바카디프생명,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등 생명보험사 4곳과 한화손해보험, 현대해상, MG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 4곳이 참여했다.

모바일슈랑스의 강점은 시간 제약 없이 편리하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케이뱅크는 고객센터 전문요원의 전화 상담이나 애플리케이션 혹은 웹의 ‘톡상담’, 이메일 등으로 24시간 상품 설명과 가입 요건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해외여행자 보험은 청약 단계를 3단계로 대폭 줄여 공항에서도 3분 만에 가입이 가능해졌다.

시중은행도 뒤지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온라인 전용 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과 함께 모바일 전용 방카슈랑스 2종을 출시했다. 저축보험과 연금저축보험 2종으로 영업점 방문 없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가입이 가능해졌다. 저렴한 사업비와 저축보험 연 2.9%, 연금저축보험 연 3.2%의 공시이율을 적용한 상품으로 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보험업계의 온라인 진출도 활발하다. NH농협생명은 연금저축보험, 암보험, 실손의료비보험 등 상품 3종을 온라인으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온라인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생보사는 16개로 늘었다.

설계사 중심의 보험 영업이 모바일슈랑스로 이동하는 까닭은 그만큼 고객의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이 지난 5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을 통해 보험에 가입한 고객 가운데 23.1%가 모바일로 가입했다. 특히 30대가 56.9%로 모바일 가입 고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때문에 은행과 보험사들도 젊은층을 겨냥해 쇼핑하듯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다만 불완전판매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모바일슈랑스의 확대로 고객이 편해지는 면도 있지만 은행을 내세운 마케팅으로 은행 상품이라는 착시효과가 생겨 불완전판매가 이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