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 한·중 합작 남성복 브랜드 ‘마크엠’으로 中 패션시장 공략

입력 2017-12-04 20:19
신원이 중국기업과 합작해 출시한 남성 캐주얼 브랜드 ‘마크엠’의 허시점 전경. 신원 제공

한국과 중국의 해빙 무드를 타고 신원이 한·중 합작 남성복 브랜드를 앞세워 중국 패션 시장 선점에 나섰다.

㈜신원은 한국 패션 기업 최초의 한·중 합작 남성복 브랜드 ‘MARK M(마크엠)’ 8호점을 지난 18일 중국 난징 허시몰에 오픈하며 중국 패션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고 4일 밝혔다.

난징 허시몰은 연면적 91만8000㎡에 달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복합단지로 사무실, 호텔과 50만㎡의 종합쇼핑몰로 구성돼 있다. 마크엠은 지난 11월 매출 기준으로 난징 허시몰 입점 패션 브랜드 중 해당 조닝 매출 상위 2위에 안착했다고 신원은 전했다. 이는 한·중 관계를 냉각시킨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패션 업계에서 가장 먼저 나타난 중국 매출 상승세로, 양국 관계 호전의 신호탄으로 국내 패션가는 보고 있다.

신원은 지난 9월 중국의 주요 상권인 화둥 지역에 대형 백화점을 보유하고 있는 진잉그룹과 한국 패션 기업 최초로 한·중 합작 법인을 통해 마크엠을 론칭했다. 파리 감성을 강조한 진보적인 캐주얼 브랜드인 마크엠은 1980년대 태어난 중국의 젊은 세대인 ‘바링허우’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신원은 진잉그룹이 중국 내 주요 도시에서 운영 중인 30개의 백화점 유통망을 중심으로 마크엠을 중국 전 지역으로 확대해 볼륨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어 한국 패션 시장에도 마크엠을 도입할 예정이다.

신원과 진잉그룹은 합작법인을 통해 중국 내에서 패션 브랜드 사업 외에도 식음료 등 토털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중장기적인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계획을 바탕으로 신원과 진잉그룹은 합작법인을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신원의 패션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이장훈 부사장은 “마크엠은 한·중 관계 해빙에 일조하는 것은 물론 국내 패션 기업이 중국 패션 시장에 진출하는 새로운 해법으로 성공적인 사례를 남기기 위해 전사적으로 브랜드 제품의 기획과 생산에 신원의 모든 노하우를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