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8일 앞으로… ‘친홍·친박·중립지대’ 3강 구도

입력 2017-12-03 18:50 수정 2017-12-03 21:17

자유한국당의 새 원내대표를 뽑는 당내 선거가 오는 12일 열린다. 이번 선거 결과는 홍준표 대표 체제의 안정성과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보수통합 움직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선거 구도는 ‘친홍(친홍준표)·친박(친박근혜)·중립지대’ 3강 구도로 평가된다. 한 한국당 의원은 3일 “압도적인 후보가 없어 1차 투표에서 승자를 가리지 못하고 결선투표까지 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친홍 대표선수로는 김성태 의원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친홍과 바른정당 복당파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은 ‘문재인정부와 가장 잘 싸울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 의원은 “나는 가족 생계비와 학비를 벌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건설노동자로 일했던 사람”이라며 “한국당의 웰빙·금수저·엘리트 이미지를 깰 수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홍 대표에 대한 견제심리가 김 의원이 넘어야 할 벽이다.

친박에서는 홍문종 의원이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홍 의원 측은 친박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홍 대표 사당화에 불만을 갖고 있는 의원들이 홍 의원에게 표를 던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 의원은 “지금은 당내 화합과 통합이 가장 필요한 시점”이라며 “당내 화합이 우선 이뤄져야 문재인정부를 잘 견제할 수 있고,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 의원이 당선될 경우 ‘도로 친박당’이라는 비판이 예상된다. 홍 의원과 유기준 의원의 단일화 여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중립지대 후보로는 이주영 의원이 유력하다. 중립지대 의원들은 ‘홍 대표도 싫고, 친박도 싫은’ 의원들의 결집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 의원은 “비장한 각오로 구당의 길에 나서겠다”며 “경륜과 정치적 무게감으로 신물 나는 계파정치를 청산해 단합된 힘으로 문재인정부를 견제하겠다”고 밝혔다. 계파가 없다 보니 조직표가 없는 게 약점이다. 홍 대표는 당내 역풍과 이번 원내대표 선거의 중요성을 감안한 듯 지난달 28일 이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지 않는 ‘침묵 행보’를 이어갔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