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다음 도발은 ‘신형 SLBM’ 발사?

입력 2017-12-03 18:55 수정 2017-12-03 21:32
북한이 지난 1일 평양 대동강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5형’ 시험발사 성공을 자축하는 불꽃놀이를 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핵무력 완성을 자축하는 대규모 ‘군민연환대회’를 열었다. 조선중앙TV 캡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5형’을 발사한 북한의 다음 도발 수순은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형 SLBM 도발 가능성은 최근 위성사진으로 포착됐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달 11일과 16일, 24일 세 차례 평안남도 남포 해군 조선소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최근 공개했다. 38노스는 북측이 남포 조선소에서 건조 중이던 SLBM용 바지선을 지난달 11일과 24일 사이에 해상구조물 ‘플로팅 드라이독’에 실어 인근 부두로 옮긴 뒤 펌프·전기·통신장비 등 작업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SLBM 수중 발사에 사용되는 바지선이 거의 완성 단계에 들어가 가동을 코앞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신형 SLBM ‘북극성 3형’을 시험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북극성 3형은 지난해 8월 발사했던 SLBM ‘북극성 1형’보다 작은 크기로, 성능이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정상 각도로 ICBM 시험발사를 감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난달 29일 발사한 화성 15형의 경우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 여부는 불분명했다. 따라서 북한으로선 대기권 재진입 성공을 위한 추가 시험발사가 필요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 관계자는 3일 “재진입 기술 성공을 확인하려면 고각발사가 아닌 정각발사를 해야 한다”며 “북한이 만약 다음 도발을 한다면 미사일을 정각발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의 추가 핵실험은 언제든 실현 가능한 도발이다. 다만 이미 6차례 핵실험을 통해 핵무기 소형화를 공언한 북한이 추가로 핵실험을 할 필요는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북한의 도발 시기는 예상이 어렵다. 당분간 화성 15형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도발 타이밍’을 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화성 15형의 9축 이동식발사대에 들어간 대형 타이어를 생산하는 공장을 최근 시찰했다. 북한군은 지난 1일부터 동계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 외무성은 대변인 성명에서 한·미 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에 대해 “조선반도 정세를 일촉즉발의 첨예한 상황으로 몰아가는 데 대해 국제사회는 매우 심상치 않은 움직임으로 평가하면서 우려와 불안 속에 지켜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우리의 인내성과 자제력이 한계를 넘어서게 하고 있다”고 위협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