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선창1호 전복 사고 후 구조된 생존자 7명과 사망자 13명은 길병원, 시화병원, 인하대병원 등 인근 병원 6곳으로 옮겨졌다. 비보를 들은 유가족들은 오후에 각각 시신이 안치된 병원에 도착했다.
사망자 5명이 안치돼 있는 인하대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유가족 20여명이 모여 시신을 확인했다. 시신을 보고 나온 유가족은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훔쳤다. 부산에서 올라와 오후 9시쯤 도착한 유가족은 오열하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해경은 시신을 부검하지 않고 신체 손상 정도 등을 파악하기 위한 전산화단층(CT) 촬영을 진행했다. 시신은 오후 4시쯤 서울 양천구 신월동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옮겨졌다. 3∼4시간에 걸친 CT 촬영을 마친 뒤 오후 8시55분쯤 다시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기도 파주에서 소식을 듣고 달려온 사망자 유모(45)씨의 유가족은 “고인이 회사를 다니면서 취미로 낚시를 했지만 이런 사고를 당한 적은 없었다”며 “형제라곤 둘밖에 없는데 동생이 그렇게 됐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유씨 유가족은 사고 발생 6시간이 지날 때까지 관련 통보를 받지 못했다. 보도를 통해 사고 사실을 접하고 사망자들이 이송된 병원들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시신 안치 여부를 확인했다. 해경 관계자는 “사고현장에서 시신 확인에 혼선이 있어 병원에 순차적으로 이송한 뒤 지문 등으로 신원을 확인했다”며 “유가족 연락까지 시간차가 발생한 건 이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다른 유가족들도 해양수산부, 해경, 옹진군청 등 관계부처의 현장 대처가 미흡하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해도 뜨지 않는 새벽에 낚싯배 출항을 허가해주는 게 문제 아니냐”고 항의하는 유가족도 있었다.
인하대병원으로 이송된 5명은 모두 사망한 뒤 병원에 도착했다. 시화병원에는 사망자 4명과 생존자 2명이 옮겨졌다. 시화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생존자들은 오후 1시40분쯤 퇴원했다. 인하대병원으로 이송됐던 생존자 1명도 큰 부상이 없어 낮 12시쯤 퇴원했다.
인천=최예슬 이형민 기자 smarty@kmib.co.kr
넋 잃은 유가족 부둥켜안고 오열 “해도 뜨지 않는 새벽에 출항 허가해주다니…”
입력 2017-12-03 18:45 수정 2017-12-03 2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