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군부 최측근인 이명수(사진) 북한군 총참모장이 공동경비구역(JSA) 귀순 사건 이후 북측 초소를 시찰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참모장은 우리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군 고위 인사다. 북한 수뇌부가 이번 귀순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3일 정보 당국에 따르면 이 총참모장은 지난달 24일쯤 JSA 북측 경비초소와 판문점 경비부대 등을 비밀리에 둘러봤다. 귀순 사건(지난달 13일)이 발생한 지 열흘 정도가 지난 후다. 정보 당국 관계자는 “정확한 시찰 날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북한은 귀순 사건 직후 JSA 경비 병력(35∼40명)을 전원 교체한 바 있다. 경비 병력 교체는 북한군 검열부대의 검열과 동시에 이뤄졌다. 이런 사정을 감안하면 이 총참모장은 경비 병력 교체 직후 시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판문점 경비부대뿐 아니라 상급 부대의 지휘라인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문책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귀순 병사가 지프를 타고 JSA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아무런 제지 없이 통과한 ‘72시간 다리’에 잠금장치가 달린 통문과 콘크리트 방호벽을 설치하는 등 경계 시설을 대폭 보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北 이명수 총참모장, JSA 초소 비밀리 시찰
입력 2017-12-03 1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