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 앞둔 선수요, 신용대출 급증

입력 2017-12-03 19:36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개인 신용대출이 1조7803억원 늘어 2개월 연속 1조7000억원대 증가분을 기록했다. 일명 자영업자 대출로 불리는 개인사업자대출 역시 한 달 만에 2조5084억원 증가했다. 어차피 받을 대출이라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전 서두르자는 대출 선(先)수요가 있었다.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옥죄기에 따른 이전효과로도 풀이된다.

3일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은행이 보내온 11월 말 현재 여신계수 자료를 종합하면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97조4068억원으로 10월 말보다 1조7803억원 늘었다. 개인 신용대출 분야에서 주력 영업을 하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 쪽 수치가 빠지긴 했지만 올 들어 가장 큰 은행권 신용대출 증가폭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5대 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 역시 전월 대비 2조5084억원 증가해 올 들어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개인사업자대출은 중소기업대출로 분류되는데, 자영업자들이 영업 기반을 담보로 대출받아 생활비로 전용하는 경우가 많다. 8·2 부동산 대책과 10·24 가계부채 종합대책으로 추가 주택담보대출이 제한을 받자 생계형 자금을 위해 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 쪽으로 수요가 움직이는 상황이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