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역할로 본 ‘출산 2제’] 美, 자궁 이식 여성 출산 성공

입력 2017-12-03 18:51 수정 2017-12-03 21:49

미국에서 자궁을 이식받은 여성이 처음으로 출산에 성공했다.

뉴욕타임스는 2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댈러스 베일러대 의료센터에서 자궁 없이 태어난 여성이 다른 여성으로부터 자궁을 이식받은 지 1년여 만에 출산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대학 측은 가족 요청에 따라 출산 여성의 신원과 아기의 성별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자궁 기증자는 이미 아이 둘을 낳은 36세 간호사라고 밝혔다.

그동안 영국 중국 일본 터키 등에서 자궁 이식 수술은 이뤄졌으나 출산까지 성공한 국가는 스웨덴밖에 없었다. 스웨덴에서는 예테보리 살그렌스카 대학병원에서 2014년 처음 자궁 이식으로 출산에 성공한 뒤 지금까지 8명의 아기가 태어났다.

자궁 이식 출산은 선천적으로 자궁 없이 태어났거나 암 등 질병으로 자궁을 제거한 여성들이 임신을 원할 때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이다. 미국에서만 약 5만명의 자궁 이식 출산 희망자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현재로선 자연 임신은 불가능해 인공수정 방식을 택하고 있다. 그리고 40주를 거의 채우는 경우가 드물고 32∼36주 사이에 제왕절개를 통해 출산이 이뤄졌다.

자궁 이식은 영구적이지 않아서 지금까지 사례로 볼 때 아기 1, 2명을 낳은 뒤 다시 제거됐다. 게다가 아직은 감염 등 문제로 자궁 이식 출산의 성공률은 높지 않다. 또 지금은 ‘실험 기금’에서 지원되지만 일반화되기에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진보는 계속 이뤄지고 있다. 스웨덴에서는 자궁 이식 후 1년이 지난 후에야 인공수정을 실시했지만 이번에 미국에서는 2∼3개월 뒤로 기간을 단축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