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설비투자 분야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올해 기업 투자액이 195조원을 넘어서 6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반도체 쏠림 현상이 ‘옥에 티’이긴 하지만 기업들 투자심리가 차차 회복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산업은행은 3일 전국 3600여개 대·중견·중소기업을 상대로 올해와 내년의 설비투자 실적과 계획치를 조사해 발표했다. 연초 기업들의 설비투자 계획은 181조8000억원이었는데, 올해는 이를 초과 달성해 195조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비 7.8% 늘어난 것으로 2011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이 증가했다. 산은은 “투자 집행률이 계속 90%대에 머물다 올해는 107.3%를 기록했다”며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산은은 내년에도 기업들이 195조40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전체 연간 투자 증가액 14조1000억원 가운데 반도체 투자 증가액이 10조원을 차지하는 등 편중 현상이 개선 과제로 꼽혔다. 산은 이선호 산업기술리서치센터장은 “기업들이 보수적 투자 기조에서 탈피하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 “반도체 중심 투자 확대에 따른 리스크에는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설비투자 6년 만에 최대폭 증가
입력 2017-12-03 1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