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광주교도소 암매장 흔적 못찾아

입력 2017-12-03 19:09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암매장 추정지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뚜렷한 흔적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3일 5·18기념재단과 5월 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에 따르면 지난달 3일 광주 북구 문흥동 소재 옛 광주교도소 암매장 추정지에 대한 발굴조사를 시작했지만 이날까지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문화재 출토방식으로 이뤄진 발굴조사에서 땅을 파내고 다시 메운 흔적은 찾았지만 5·18 당시 사라진 사람들로 추정되는 유해나 유품 등은 발견하지 못했다. 재단 측은 그동안 땅속 20㎝∼1m 깊이에서 9개의 배관 줄기와 비닐 포장지 등 생활 쓰레기만 찾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후 교도소 일원과 전남 화순 너릿재 등 암매장 의심지역에 땅속탐사레이더(GPR)까지 투입했지만 옛 교도소 남쪽 담장 주변 소나무숲 등지에선 암매장 흔적 대신 과거 굴착 이력만 확인됐다. 당시 공수부대가 주둔했던 너릿재 일원에선 터널 주변 땅속 60㎝ 깊이에서 의심물체가 탐지됐지만 이곳은 광주∼화순을 잇는 간선도로망에 속해 있어 발굴 착수를 위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