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슐츠, 중매 성사될까… 獨 대통령 중재로 대연정 협상

입력 2017-12-01 21:50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왼쪽)가 30일(현지시간)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오른쪽)이 마련한 기민-기사연합과 사민당의 대연정을 위한 회동에 참석하기 위래 베를린 벨뷔궁에 도착하고 있다(위 사진). 이어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벨뷔궁에 도착한 마르틴 슐츠 사민당 대표를 맞이하며 악수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제1야당인 사회민주당(SPD)의 마르틴 슐츠 대표가 30일(현지시간) 연립정부 구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주선한 회동에는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의 자매당인 기독사회당의 호르스트 제호퍼 대표도 참석했다.

AP통신 등은 회동이 예정된 시간을 넘겨 끝났으며 참석자들이 회동 내용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연정 협상 여부와 관련해 각 당의 입장이 상당히 조심스럽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민-기사 연합은 자유민주당(FDP), 녹색당과의 ‘자메이카 연정’ 구성에 실패한 후 메르켈 3기 내각에 이어 다시 한번 사민당과 대연정을 꾸리길 원하고 있다. 소수정부나 재선거보다는 현실적인 대안이기 때문이다.

사민당은 당초 지난 9월 총선 참패 후 대연정 참여를 거부했다. 하지만 자메이카 연정 협상 실패 후 정치적 혼란이 커지자 여론 때문에 협상 테이블에 끌려나온 상황이다. 일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이 전날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1%가 사민당이 메르켈과 대연정 구성 협상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대연정까지는 갈 길이 멀다. 우선 기사당 소속 크리스티안 슈미트 식품농업부 장관이 제초제 글리포세이트의 유럽연합 내 생산 연장안에 찬성표를 던진 것이 메르켈의 발목을 잡고 있다. 사민당의 대연정 반대파들은 이를 연정 반대 구실로 삼고 있다. 대연정 성사의 열쇠를 쥔 사민당의 입장은 오늘 7일부터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