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기준금리 올렸지만 긴축은 아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6년5개월 만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축소이지 긴축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계부채의 장기적 둔화세를 유도하기 위한 금리 인상임을 강조했다. 금융소비자에게는 이자 상승 적응 노력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1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열린 시중은행장과의 금융협의회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수준으로 유지하면 금융 불균형이 쌓이게 되고 대표적인 게 가계부채”라며 “이미 가계부채가 높은 수준인데 더 지속되면 위험이 있어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축소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기준금리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총재는 “금리를 올려도 그 수준은 완화적”이라며 “실물경제 활동을 뒷받침하는 완화적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경제의 본격 회복세를 더 확인한 뒤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음을 암시했다. 한은의 신중한 입장을 대변한 것이다.

이 총재는 “가계는 앞으로 차입·저축·투자를 할 때 이전과 달라졌다는 것을 알고 거기에 적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참석 시중은행장들은 “장기적으로 가계대출 증가율이 가계소득 증가율 이내에서 관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