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가족문학관 전남 고흥군에 문열어

입력 2017-11-30 21:09
소설가 조정래가 30일 전남 고흥 ‘조종현 조정래 김초혜 가족문학관’ 개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조종현 조정래 김초혜 가족문학관’이 30일 전남 고흥군에 문을 열었다. 고흥은 시조시인 조종현(1906∼1989)의 고향으로 그는 소설가 조정래(74)의 부친이다. 시인 김초혜(74)는 조정래의 아내다. 조정래는 개관식에서 “고흥군에 거절하는 편지를 쓰기도 했다”며 “최선을 다해 좋은 글을 쓰는 것이 세금으로 만들어진 문학관에 대한 보답인 것 같다”고 말했다.

문인 가족의 문학관이 생기기는 처음이다. 고흥군 두원면 운대리에 건립된 문학관은 세 문인의 문학세계를 소개한다. 일제 강점기에 만해 한용운과 독립운동을 했던 조종현은 1920년대 시조 부흥운동에 참여하고 문학잡지 ‘시조문학’을 창간해 시조문학 발전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63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김초혜는 투명하고 세밀한 시어로 맑으면서도 긴장감 있는 시를 써오고 있다.

조정래는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등으로 유명하다. 소설의 배경이 된 전남 보성과 전북 김제에 ‘태백산맥문학관’과 ‘아리랑문학관’이 각각 운영되고 있다. 새로 만들어진 가족문학관은 각 작가의 이름을 딴 3개 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전시실은 세 작가의 육필 원고와 작품 등이 있다. 총 445㎡ 넓이 전시실에서 작가들의 손때 묻은 전시품 1274점을 볼 수 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