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의혹’ 후폭풍을 겪고 있는 우리은행을 수습할 차기 은행장으로 손태승(58·사진) 글로벌부문장(은행장 직무대행)이 내정됐다.
우리은행은 30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임시이사회를 열고 손 부문장을 차기 은행장으로 내정했다. 오는 22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된다.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임원추천위는 오후 4시부터 손 부문장과 최병길 삼표시멘트 대표이사(상업은행 출신)를 심층면접했다.
임원추천위는 한일은행 출신이자 현직인 손 부문장을 선택하며 조직 안정을 최우선했다. 우리은행의 전신은 1999년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병하면서 탄생한 한빛은행이다. 지난 정부에서 상업은행 출신인 이순우·이광구 행장이 연달아 수장을 맡으며 한일은행 출신들의 불만이 컸다. 일각에선 두 은행 출신 간 내부 갈등이 이광구 행장 사퇴 상황까지 내몬 채용비리 문건 유출 사태를 촉발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손 부문장은 1959년 전남 광주 출생으로 전주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나왔다. 우리은행 전략기획팀 부장, LA지점장, 우리금융지주 상무 등을 지냈다. 우리금융 당시 민영화 부문을 담당해 전략기획업무에서 잔뼈가 굵은 전략·기획통이고 파벌보다 능력을 우선한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일찌감치 구성원들의 지지를 얻었다. 2014년부터 부행장을 맡아 글로벌부문을 이끌어오다 이광구 행장 사의 표명 이후 직무대행을 맡아왔다. 이후 위기 상황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우리은행, 새 행장에 손태승 부문장 내정… 조직 안정화시킬 적임자 판단
입력 2017-11-30 2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