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체계에서 빅데이터는 정책 방향을 정하고 질병 대응에 나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김록영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 빅데이터부 부연구위원은 30일 열린 2017 국민일보·쿠키뉴스 미래의학포럼에서 “심평원은 진료 정보와 급여 기준 정보, 의료자원 정보 등이 집약된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평원 데이터는 의료기관에서 수집된 원천 데이터(요양급여비용 청구명세서 등 2조8879억건)를 비식별화한 뒤 별도 망 분리된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 데이터베이스로 구축됐다. 김 부연구위원은 “정부·연구기관 및 제약업계, 창업 준비자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된다”고 말했다.
의료경영 컨설팅 업체는 의료자원 정보, 지도 정보(GIS)를 활용한 헬스케어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다. 보건의료 IT 업체는 처방전 정보를 활용한 약국 결제 지원 및 의약품 재고 관리, 인공지능(AI) 기반 의료 예측 앱 개발이 가능하다.
산업계는 신약·의료기기·치료재료 개발 지원 및 사물인터넷(IoT) 기반 제품 개발을 할 수 있다. 의약계는 분야별 진료 가이드라인 개발과 임상 의사결정, 진료경향 분석 지원 등이 가능하다. 이밖에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유망 기업 창업 지원, 일반 국민의 보건의료 정보 활용도 가능하다.
김 부연구위원은 “정보화 사업은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동시에 고도화돼야 한다. 우리나라 보건의료 빅데이터는 세계적 보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활용 가치와 개인정보 보호의 양면성으로 인해 기대와 우려가 상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시대마다 빅데이터, 4차 산업혁명 등으로 불려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본질은 같다”고 말했다.
이어 “빅데이터가 국가 경쟁력과 연관된,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라는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면 안전성에 기반을 둔 활용성의 극대화를 위해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글=조민규 쿠키뉴스 기자 kioo@kukinews.com, 사진=윤성호 기자
[미래의학포럼] “보건의료 체계서 빅데이터 정책·질병 대응 중요 역할”
입력 2017-11-30 1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