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5급 이상 관리자 승진에 ‘직원 평가’ 도입

입력 2017-11-30 21:53
서울시가 5급 이상 관리자 승진 시 직원 평가를 도입하고, 신규 직원은 업무강도가 높은 부서에 배치하지 않기로 하는 등 조직문화 혁신 대책을 30일 발표했다.

지난 9월 업무 부담과 과로를 호소하던 20대 신규 공무원이 자살한 사건을 계기로 시청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자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직원 사망사건 이후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직장문화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고 서울시는 4급 이상 간담회, 자유게시판을 통한 의견수렴, 직렬·직급별 직원 간담회 등을 거쳐 의견을 수렴해 왔다.

서울시는 우선 직원 의견수렴 과정에서 가장 많이 지적됐던 인사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5급 이상 전체 관리자에 대해 연 2회 직원 다면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인사에 반영한다. 또 자질이 부족한 직원이 관리자로 승진되는 사례가 없도록 승진 심사 시 직원들의 참여를 확대하는 상향식 인사제도를 도입한다.

서울시의 악명높은 장시간 노동 관행을 해결하기 위해 업무 줄이기도 추진한다. 정원 조례안 개정을 통해 5급 이하 실무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하고, 퇴직공무원을 활용해 민원사항 처리에 투입한다.

시장이 주문하는 사업이 많아 업무 부담이 과중된다는 지적을 반영해 시장 요청사항의 전달체계를 기획담당관으로 일원화하고, 부서 의견 수렴과 사전평가 등을 통해 사전 타당성 검토를 시행한다. 이와 함께 박 시장의 민선6기 사업에 대해서도 재검토해 일부 사업은 과감히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임용 2년 이하 신규 직원에 대한 대책도 포함됐다. 신규 직원은 주무과나 과별 주무팀에 배치되지 않도록 하고, 업무에서도 예산 편성이나 의회 상대, 종합계획 수립 등 격무는 맡기지 않기로 했다. 신규 임용자의 임용 전 교육과정도 7주에서 10주로 확대한다.

윤준병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은 “서울시에 수평적 조직문화가 정착되고 직원들이 업무 경감을 실제로 체감할 수 있도록 이번에 발표된 혁신 대책들을 지속적으로 점검, 보완하는 한편 추가적인 대책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