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최윤수 구속영장 청구… 우병우 영장 청구도 눈앞
禹, 민정수석에 오른 후
崔 검사장에 승진 발령
두달 후 국정원 2차장에
추명호 靑 비선보고 관련
나란히 수사 선상에 올라
禹 “崔 영장, 가슴 아프다”
“가슴이 아프다. 잘 되길 바란다.”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30일 새벽 2시쯤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떠나며 최윤수(50) 전 국가정보원 2차장 구속영장 청구 소식에 이렇게 언급했다. 우 전 수석은 국정원 비선라인을 동원해 공무원·민간인을 뒷조사한 혐의 등으로 전날 오전부터 16시간 동안 조사받았다. 그는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다.
우 전 수석과 최 전 차장은 서울대 법대 84학번 동기로 30년 지기다. 이 같은 친분은 ‘엘리트 검사’였던 두 사람을 지금의 공범으로 엮이게 한 시발점이기도 하다.
우 전 수석이 2015년 1월 민정비서관에서 민정수석으로 승진하고 한 달 뒤 최 전 차장은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 됐다. 그해 자원외교 비리 수사, 포스코와 KT&G 경영비리 수사 등 굵직한 사건을 지휘했다. 이어 검사장에 올라 부산고검 차장으로 옮겼다. 그런데 청와대는 승진 발령 두 달 만인 지난해 2월 그를 대공·국내정보를 총괄하는 국정원 2차장에 임명했다. 파격적 인선의 배경으로 우 전 수석이 지목됐다. 최 전 차장은 낯선 국정원으로의 이동 주문에 거듭 고사 뜻을 밝혔다. 그러나 우 전 수석은 며칠에 걸쳐 “인사권자(대통령)가 결정한 일”이라며 설득했다고 한다. 우 전 수석은 당시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능력 있고 쓸 만한 사람을 쓰는 데 문제될 게 뭐 있나”고 말했었다.
우 전 수석은 국정농단 사태와 함께 지난해 10월 민정수석에서 물러났다. 이후 네 차례 검찰과 특별검사팀의 소환조사를 받았다. 최 전 차장은 정권 교체 시까지 국정원에서 근무하다 지난 6월 변호사 개업을 했다.
두 사람은 국정원이 지난달 추명호(54·구속기소)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을 불법사찰과 청와대 비선보고 관련 의혹으로 수사의뢰하면서 나란히 수사 선상에 올랐다. 추 전 국장은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끝에 지난 3일 구속됐다.
검찰은 지난 24일 기습적으로 우 전 수석과 최 전 차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두 사람 간 접촉 창구를 차단하는 성격도 짙었다. 이어 26일 최 전 차장을 피의자로 소환했다. 사흘 뒤 우 전 수석이 출석해 조사받던 날 그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 전 차장은 추 전 국장에게 불법사찰을 지시한 적이 없으며,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역시 의도적으로 개입을 피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사팀이 나와 우 전 수석과의 관계를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다. 우 전 수석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 공사를 구별해 왔다”고 지인에게 토로했다고 한다.
최 전 차장의 구속 여부는 1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거쳐 결정된다. 같은 날 우 전 수석의 구속영장도 청구될 가능성이 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끌어주고 밀어주던 ‘절친’ 우병우·최윤수, 나란히 구속 기로에
입력 2017-11-30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