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역대 최대 154명 승진… 기술 인력이 65%

입력 2017-11-30 19:09 수정 2017-11-30 22:08

LG그룹이 30일 ㈜LG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생활건강 등 12개 계열사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하현회(61) ㈜LG 대표이사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한 것을 비롯해 역대 최대인 154명이 승진했다.

LG그룹은 “성과주의와 미래 준비 관점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직급별 승진자는 부회장 1명, 사장 5명, 부사장 16명, 전무 40명, 상무 92명이다. 지난해 150명보다 4명 늘었다.

하 부회장은 2015년부터 ㈜LG 대표이사를 맡아 미래 준비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등에서 성과를 낸 점을 인정받았다.

사장 승진자는 LG전자에서 3명이 나왔다. 모두 50대다. 권봉석(54) HE사업본부장, 권순황(59) B2B사업본부장, 박일평(54)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소프트웨어(SW) 센터장이다. 이 가운데 박 사장은 글로벌 전장업체 하만에서 LG전자로 영입된 지 1년 만에 승진했다. LG화학에서는 노기수(60) 재료사업부문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LG디스플레이에선 황용기(59) TV사업부장이 사장이 됐다.

정수화 LG전자 생산기술원장비그룹장은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두 계단 발탁 승진했다. 무기나노소재 권위자인 이진규 LG화학 수석연구위원도 부사장이 됐다. 서울대 교수 출신인 이 부사장은 3년 전 대학의 정년 보장을 마다하고 LG화학 연구소에 합류했다.

㈜LG의 유원·김영민 전무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여성은 전무 2명, 상무 5명 등 모두 7명이 승진했다. 류혜정 LG전자 상무는 이 회사 첫 여성 전무가 됐다. 최연소 상무 승진자는 38세(1979년생)인 김규완 LG생활건강 부문장이다.

승진자 3분의 2에 해당하는 65%가 연구개발(R&D) 등 기술 인력이다. LG그룹은 “성장사업 육성을 위해 기술 인력을 중용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분야에서 부진한 실적을 낸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LG인화원장으로 옮겼다.

구본무 회장의 아들로 오너가(家) 4세인 구광모 상무는 승진 대상에서 제외됐다. 대신 LG전자 B2B사업본부의 ID(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는다. ID는 신성장사업 중 하나다. LG는 “빠른 승진보다 충분한 경영 훈련 과정을 거치는 LG의 인사 원칙과 전통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ID사업부장은 부사장 또는 전무가 맡던 자리여서 그의 실질적 위상은 더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B2B사업본부와 융복합사업개발센터를 신설했다. LG전자 관계자는 “B2B 사업을 강화하고 스마트폰, TV, 자동차 부품 등을 연결하는 한편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기술 간 융복합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