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원·정선민·하은주 막강 트리오
6시즌 연속 통합우승 이후 내리막길
올 시즌 김단비·쏜튼 활약에 기지개
최근 시즌 3연승 달리며 ‘상승세’
2017-2018 여자프로농구(WKBL)에서 인천 신한은행이 빠른 농구를 앞세워 ‘레알 신한’의 명성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비 같은 활약을 펼치는 김단비와 효녀용병 카일라 쏜튼은 명가재건의 선봉장이 되고 있다.
‘레알 신한’은 한때 WKBL의 절대 강자였던 신한은행에 붙은 별칭이다. 임달식 감독의 지휘 하에 전주원 정선민 하은주 등 화려한 멤버를 앞세워 2007 겨울리그부터 2011-2012시즌까지 신한은행은 6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2012-2013시즌부터는 신한은행 코치 출신인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아산 우리은행에 밀리기 시작했다. 2015-2016, 2016-2017시즌엔 플레이오프 진출마저 좌절되는 수모를 겪었다.
신한은행은 10월 28일 시즌 개막전에서 감각적인 빠른 농구로 숙적 우리은행을 66대 59로 격파하며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시즌 초반 뒷심 부족으로 경기 후반 무너지면서 연패 수렁에 빠지기도 했지만 서서히 선수들 간 호흡이 맞으면서 상승세의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29일 용인 삼성생명을 상대로 시즌 3연승에 성공했다. 30일 현재 시즌 전적 6승4패(승률 0.600)로 3위에 올라 있다. 1위 청주 KB스타즈와는 1.5게임차에 불과하다.
신한은행의 약진에는 김단비가 선봉에 서 있다. 과거 레알 신한의 멤버이기도 한 그는 꼬리뼈 부상 등의 여파로 시즌 초 몸 상태가 최상이 아니었지만 경기감각을 점차 회복하면서 득점력도 끌어올리고 있다. 경기당 평균 12.1득점 4.4어시스트(어시스트 3위)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선수 쏜튼은 특유의 스피드와 돌파로 상대 팀을 과감하게 흔들고 있다. 경기당 평균 22득점(득점 3위)을 넣고 10.2리바운드(리바운드 5위)로 골밑에서도 밀리지 않고 있다. 여기에 유승희와 김아름 등 식스맨들도 힘을 보태며 연승행진의 도우미가 되고 있다.
평균 팀스틸 9.2개로 2위인 신한은행은 공을 가로채거나 수비리바운드 직후 총알 같은 속공플레이를 성공시키며 스피디한 팀 컬러를 구축했다.
김은혜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신한은행의 빠른 농구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쏜튼이 동료들과 손발을 맞춰나가면서 팀 컬러에 잘 녹아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뒷심 부족으로 역전패가 많았는데 남은 경기에서 체력 안배에 신경을 쓴다면 상승세를 이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단비·효녀용병’ 쌍두마차… ‘레알 신한’ 재건 이끈다
입력 2017-12-01 05:03 수정 2017-12-01 0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