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마이너스

입력 2017-11-30 19:47
추석연휴·기저효과 탓
전산업생산 1.5% 감소
부동산·자동차 부진 심해

소비 2.9%↓ 투자 14%↓


경기의 가늠자 격인 생산과 소비, 투자 지표가 지난 10월 일제히 하락했다. 3개 지표가 모두 증가하는 ‘트리플 성장’을 달성한 지 한 달 만에 정반대 결과가 나타났다. 기저효과 및 추석 연휴 등의 변수가 영향을 미쳤다. 경기 회복 추세 자체가 꺾인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그래서 나온다.

통계청은 지난 10월 전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1.5% 감소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6월 보합(0.0%)을 기록한 이후 증가·보합을 이어오다 4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부동산·임대업 등 서비스업생산(-1.7%)과 자동차를 비롯한 광공업생산(-1.1%) 부진이 두드러졌다. 서비스업의 경우 주택매매·전월세 거래량 감소 직격탄을 맞은 부동산·임대업(-15.2%)의 낙폭이 가장 컸다. 광공업 부진은 수출 감소 타격을 입은 자동차생산(-11.3%) 감소가 주요인으로 꼽힌다. 자동차의 약세는 제조업생산도 끌어내렸다. 전체 제조업생산은 전월보다 1.5% 하락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액지수도 전월보다 2.9% 떨어졌다. 음식료품과 같은 비내구재(-3.6%)와 통신기기 등 내구재(-2.0%), 옷 등 준내구재(-2.1%)가 골고루 하락했다. 추석 연후 이전인 9월에 소비 수요가 대부분 반영되면서 상대적으로 소비가 줄어든 탓이다. 설비 투자는 대폭 줄었다.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17.9%) 감소 여파로 전월 대비 14.4%나 감소했다.

전반적인 지표 하락세에는 지난 9월 보였던 상승 흐름도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 관계자는 “일시적 조정의 성격이 강하다”며 “개선 및 상승 흐름은 아직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