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켈레톤 정소피아, 金 향해 광속 질주

입력 2017-12-01 05:02
정소피아가 30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북아메리카컵 5, 6차 대회 여자 스켈레톤에서 따낸 금메달과 은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제공

소치 이후 평창 위해 키운 유망주
5차 대회 은메달 이어 6차에선 金
내년 1월 출전권 획득 청신호


엎드려 썰매를 타는 스켈레톤은 최대 시속 130㎞의 빠른 속도로 빙판을 질주하는 종목이다. 엄청난 집중력이 필요하며 부상 위험도가 높다. 이 때문에 해외 유명 선수들도 하루 3∼4차례밖에 실전 훈련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 스켈레톤 남녀 대표팀은 지난 9월 말부터 10월까지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집중 훈련을 했다. 선수들은 오전과 오후 각각 4차례, 하루에 총 8차례 실전 훈련을 소화하며 기량을 끌어올렸다. 해외 선수들보다 두배 가량 훈련을 더한 셈이다. 강훈련은 결실을 맺고 있다. ‘아이언맨’ 윤성빈(23)이 지난 26일(한국시간)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2회 연속 월드컵 금메달을 딴 데 이어 이번엔 한국 여자 스켈레톤의 ‘간판’ 정소피아(24)가 북아메리카컵 6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소피아는 30일 미국 유타 주 파크시티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북아메리카컵 6차 대회 여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42초39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정소피아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에서 평창을 내다보고 육성한 선수다. 용인대 체육학과에 다니던 정소피아는 동아리에서 축구를 하다 선배의 권유로 스켈레톤을 시작했다. 정소피아는 놀이기구도 무서워서 못 탔는데, 막상 스켈레톤을 처음 탔을 때 놀이기구와는 다르게 너무 재미있었다고 한다.

정소피아는 전날 5차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따내며 평창동계올림픽 메달 획득의 청신호를 밝혔다.

연맹 관계자는 “여자 스켈레톤에선 내년 1월 14일까지 열리는 월드컵과 북아메리카컵, 인터컨티넨탈컵 등 국제대회에서 거둔 성적에 따라 평창올림픽 출전권이 배분된다”며 “한국 선수 두 명이 출전권(랭킹 35위 이내)을 확보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 출전권을 따지 못한다면 한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한 장을 얻을 수 있다. 현재 정소피아의 세계랭킹은 30위이며, 이번 대회에 나서지 않은 문라영(21)이 47위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