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구단 10년 만에 ‘선수 방출’ 최다

입력 2017-12-01 05:03

보류 명단서 제외 선수 79명
넥센, 밴헤켄 등 12명 가장 많아
두산, 투수 9명 보내고 리빌딩 나서


프로야구 구단이 10년 만에 가장 많은 선수들을 방출, 어느 때보다 추운 스토브리그가 될 전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0일 내년도 재계약 대상인 보류선수 538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인 보류선수 제외 명단은 7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25명이나 많으며 2007년(82명)이후 10년 만에 최다 수치다. 이들은 올 겨울 다른 구단과 계약하지 못하면 내년 시즌 경기에 나올 수 없다.

넥센 히어로즈는 가장 많은 12명의 선수를 보류선수에서 제외했다. 두산 베어스도 11명을 정리했다. 넥센과 두산은 각각 10명과 9명의 투수를 내보내 마운드 체질개선에 나섰다. 넥센에선 양훈과 황덕균 등이, 두산은 고원준 김성배 등이 팀을 떠난다. 롯데 자이언츠에선 좌타자 스페셜리스트 강영식, 한화 이글스에선 수년간 중심타자로 활약한 김경언이 방출됐다. KIA에선 투수 김광수 배힘찬이 다른 팀을 찾아야 한다.

장기간 각 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던 외국인 투수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두산과 NC의 제 1선발이었던 더스틴 니퍼트와 에릭 해커가 재계약 대상에서 제외됐다. 2014년 20승을 거둔 앤디 밴헤켄(넥센)도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