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A 귀순병사, 북한군 고위급 장교 아들로 ‘엘리트 계층’

입력 2017-12-01 05:03

탈북 오청성, 주특기는 운전병
하얀 양말 착용도 신분 뒷받침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넘어 귀순한 북한군 병사 오청성(25)씨가 북한 고위급 장교의 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국방위 관계자에 따르면 오씨는 북한 헌병대 간부의 아들로 아버지 계급은 우리 군 중령에 해당된다. 국방위 핵심 관계자는 30일 “지난 13일 귀순한 오씨의 아버지는 북한 헌병대 간부이고, 계급은 중좌인 것으로 안다”며 “최상층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엘리트 출신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에 거주하고 있는 오씨의 아버지가 현역 간부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오씨가 북한 엘리트 계층 출신이라는 추정은 귀순 이후부터 계속 제기됐었다. JSA 근무 특성상 일반병보다는 비교적 집안이 좋은 부사관이 배치되기 때문이다. 또 운전병 출신이라는 점도 엘리트 집안 출신이라는 근거가 됐다. 북한에서는 출신 성분이 좋아야만 고위 간부의 차를 몰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씨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는 지난 22일 브리핑에서 “주특기가 운전병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오씨가 탈북 당시 하얀 양말을 신고 있었다는 점도 그가 엘리트 출신이라는 추정을 뒷받침했다. 북한군 일반 병사는 보통 발싸개를 쓰고, 고위 군 간부 운전병 정도가 돼야 양말을 신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영관급 장교는 북한에선 상당한 엘리트 계층”이라며 “엘리트 계층의 탈북은 체제 이완의 증거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위원은 “북한이 선군정치를 정리하고, 장마당이 활성화되면서 군 가족의 생활 형편이 매우 악화됐다”고 부연했다.

이종선 최승욱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