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가 영하 5도까지 내려간 30일 오전 경기도 동두천시 중앙동에서는 주한미군 병사들이 연탄을 나르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 동네 홍선애(77) 할머니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한미군들로부터 연탄 선물을 받았다. 홍 할머니는 연탄을 들고 집으로 들어온 미군 장병들 손을 잡고 “잊지 않고 찾아줘서 고마워요. 덕분에 올겨울 땔감 걱정 없이 지낼 수 있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할머니는 따뜻한 차 한 잔 내어주며 고마움을 전했다.
경기도와 주한미군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연탄나눔 봉사활동’을 펼쳐 동두천시 소외계층 17가구에 연탄 5100장을 전달했다.
한·미 양국의 우호 증진과 경기북부 지역 사회 공헌을 위해 주한미군과 경기도가 함께 벌이는 연말 연탄나눔 봉사활동에는 2013년부터 매년 60명 이상의 주한미군 장병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왔다.
이날 연탄나눔 행사에는 주한미군 장병 70명을 비롯해 경기도 공무원, 동두천연탄은행 봉사자 등 모두 90여명이 참여했다. 김재준 경기도 비상기획관과 동두천 케이시부대 브라이언 제이콥스 시설사령관도 현장에 나와 장병들을 격려하며 함께 연탄을 배달했다.
동두천=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
연탄으로 사랑 나눔… 주한 미군 병사들 혹한 속 구슬땀
입력 2017-11-30 2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