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또 이겼다. 2연패 후 10연승을 질주했다. 지난 시즌 창단 후 처음으로 봄 배구에 나서지 못한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 ‘쌍포’ 타이스 덜 호스트(26)와 박철우(32)를 앞세워 명가 재건을 노리고 있다.
삼성화재는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2017-2018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타이스(27점)와 박철우(19점)의 활약을 앞세워 세트 스코어 3대 1(25-20, 23-25, 25-17, 25-23)로 이겼다.
2라운드 6경기 전승 및 10연승을 내달린 삼성화재는 승점 28점을 쌓아 2위 현대캐피탈과의 승점 차를 9점으로 늘렸다. 삼성화재가 10연승을 거둔 것은 2013년 2월 20일 이후 1743일 만이다.
이번 시즌 타이스는 ‘2년차 징크스’를 비웃기라도 하듯 무서운 기세로 코트를 맹폭하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임도헌 감독 체제에서 고군분투했다. ‘몰빵 배구’의 핵심이었던 그가 올린 득점은 무려 1065점(1위)에 달했다. 공격 시도는 1791회로 역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지나친 ‘타이스 의존증’은 독이 됐고,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신진식 감독이 삼성화재의 새 사령탑에 오르며 몰빵 배구는 사라졌다. ‘조직력 배구’를 추구하는 신 감독 체제에서 타이스는 자신의 기량을 온전히 펼쳐 보이며 현재 득점 2위(291득점), 공격 성공률 2위(55.98%)에 올라 있다.
박철우는 이번 시즌 주장 완장을 차고 코트 안팎에서 솔선수범하고 있다. 그는 공격 성공률 1위(58.45%), 오픈 공격 1위(56.36%) 등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 시즌 박철우의 공격 점유율은 18.8%에 그쳤지만 이번 시즌엔 26.5%까지 상승해 타이스의 어깨를 가볍게 해 주고 있다.
이날 경기는 득점 1위인 우리카드 크리스티안 파다르(21·2득점)와 타이스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파다르는 1세트부터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2세트를 앞두고 허리 통증을 호소하던 파다르는 2세트에서 우리카드가 6-8로 뒤져 있을 때 최홍석과 교체됐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프로배구] ‘쌍포’ 앞세워 삼성화재 10연승 질주
입력 2017-11-29 2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