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브릭스 5개국용 독자 인터넷 구축한다

입력 2017-11-29 21:27
러시아가 내년 8월까지 브라질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BRICS) 국가들이 공동 사용할 독자적인 인터넷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러시아 관영 매체 RT가 29일 보도했다.

러시아안보회의는 지난달 대안 DNS(도메인이름체계) 구축 방안을 논의하면서 “정보 영역에서 서방국가들의 향상된 공작 능력이 러시아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고 RT는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대안 인터넷 구축 시한을 내년 8월 1일로 못 박았다.

DNS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웹사이트 서버나 다른 컴퓨터에 접속하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해킹을 비롯한 사이버 공격도 DNS를 통해 이뤄진다. 러시아안보회의는 “대안 인터넷 구축이 브릭스 국가를 국제적인 인터넷 오작동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안보전문매체 디펜스원은 러시아가 인터넷 구축을 이유로 국가안보 위협을 언급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사이버 공격 계획과 더 밀접할 수 있다며 악용 가능성을 지적했다. 독자적으로 인터넷이 구축되면 국제기구 감시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자체 사이버 작전이 용이해지고 자국 인터넷 사용에 대한 통제권도 강해진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