億 소리 나는 3.3㎡… 미친 분양가 브레이크가 없다

입력 2017-12-01 05:00 수정 2017-12-01 14:49

용산 외인아파트 재건축 ‘나인원 한남’
슈퍼펜트하우스 분양가 최고 1억대로
HUG 분양보증 통과 쉽지 않아 변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외인아파트 부지에 들어서는 ‘나인원 한남’이 국내 아파트 최고 분양가 기록을 새로 쓸 것으로 보인다.

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나인원 한남의 시행사인 ‘대신F&I’는 내부적으로 이 아파트의 3.3㎡ 당 분양가를 최고 1억원, 평균 6000만 원대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가장 비싼 분양가는 대림산업이 선보인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로 3.3㎡당 4838만원이었다. 대신 F&I는 대신금융그룹 계열사다.

나인원 한남은 전용면적 206∼273㎡로 들어선다. 3.3㎡ 당 1억원 대가 예상되는 아파트는 각 가구에 수영장을 갖춘 슈퍼펜트하우스 세 가구다. 최소 면적인 206㎡의 분양가는 40억∼45억원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신F&I는 이르면 다음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분양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HUG는 평균 분양가가 인근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 또는 매매가의 110%를 넘지 못하게 규정하고 있다. 대신F&I 측은 "'나인원 한남'의 분양가는 HUG의 보증 기준에 따라 입지, 세대수, 브랜드 등이 유사한 인근 '한남더힐'의 평균 매매가의 110%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보증신청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고급 대형 아파트라 분양 성공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대신 F&I는 지난해 5월 나인원 한남 부지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6242억 원에 사들였다. 당시 업계에선 입찰금액을 1조 원대로 추정했다. 비교적 싼 가격에 구입한 셈이다. 토지 매입비에 건축비와 경비 등 약 4000억 원을 더하면 분양원가는 약 1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나인원 한남’이 촉발한 초고가 분양 경쟁이 서울 용산에서 주변 지역으로 퍼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나인원 한남의 고분양가가 승인을 받을 경우 반포주공1단지 등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분양가를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