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운항 일시 재개됨에 따라
한국인 273명 탈출 이뤄질 듯
위험지역 주민 대피 50% 못 미쳐
인도네시아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이 화산 분화 후 중단했던 항공 운항을 이틀 만인 29일 재개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전했다. 외교부는 현지에서 발이 묶인 한국 국민을 데려오기 위해 30일 전세기를 운항하기로 했다.
아리에 아흐산누로힘 공항 대변인은 7600m 상공까지 올라간 화산재가 아궁 화산 남쪽과 동남쪽으로 흘러가면서 비행기 이착륙이 가능할 정도로 공항 상공이 깨끗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응우라라이 공항에서는 폐쇄 첫날인 지난 27일 여객기 445편이, 다음날 443편의 운항이 취소돼 모두 12만명 정도가 발이 묶였다.
항공사들이 여객 운송을 얼마나 신속하게 정상화할지는 불투명하다. 화산재가 다시 방향을 틀어 항로를 침범하거나 화산이 새롭게 분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발리에 있던 우리 국민 273명은 현지 한국대사관이 대절한 버스 7대를 이용해 약 300㎞ 떨어진 수라바야 주안다 국제공항으로 이동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지난 27일 화산 경보를 최고단계로 높이고 분화구 반경 8∼10㎞ 이내 주민에게 전원 대피하라고 지시했다. 해당 구역 거주자 10만명 중 6만명 정도가 종교상 이유나 가축을 보살핀다는 이유로 여전히 대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발리서 12만명 이런 신세… 30일 한국 전세기 뜬다
입력 2017-11-29 18:35 수정 2017-11-29 2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