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줄어 대기줄 길어지자… 국민銀 “모바일로 미리 용무 신청하세요”

입력 2017-11-29 19:20
직장인 A씨(26)는 최근 점심시간에 여의도의 한 시중은행 점포를 찾았다. 임시계좌를 정식 일반계좌로 만들기 위해선 영업점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긴 대기줄 때문에 점심도 먹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다 회사로 돌아와야 했다.

시중은행들의 점포 축소가 계속되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씨티·SC제일은행의 영업점포는 4046개다. 지난해 6월(4222개)보다 160개가 줄었고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비대면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이나, 대면으로만 처리 가능한 업무를 위해 점포를 찾는 고객들은 불편함을 호소한다. 점포 통폐합으로 원래 이용하던 점포가 없어져 먼 곳을 찾아야 하거나,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사례도 잦아졌다. 이에 은행들도 고객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KB국민은행은 대기시간에 휴대전화로 신청서를 미리 작성해 업무시간을 줄일 수 있는 ‘KB모바일 사전 업무신청’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영업점의 객장 매니저가 대기 고객의 수요를 파악해 고객에게 URL(인터넷 주소)을 전송하면 고객은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설치나 공인인증서 없이도 해당 업무의 신청서를 작성할 수 있다. 고객의 차례가 되면 상담직원이 고객이 미리 작성한 신청서를 불러와 신속한 업무처리가 가능하다. 현재는 신용대출, 부동산담보대출, 전세대출, 통장 및 인감 분실 재발행 서비스 신청서 작성이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모든 영업점으로 디지털창구를 확대해 서명 횟수 등을 줄여 업무시간을 단축하고 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