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대 총장실에서 만난 유석성 신임 총장의 얼굴은 밝았다. 독일 튀빙겐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2010년부터 서울신대 총장으로 일했다. 그가 총장으로 재직한 6년 동안 서울신대는 지역사회를 위한 150차례의 인문학 강좌로 학교 인지도가 높아졌다. 수백억원의 학교발전기금도 모였다.
유 총장은 “1948년 개교한 안양대는 93년 김영실 초대 총장님이 취임한 뒤 95년 교명을 대신대에서 안양대로 바꾸고 기독교 종합대학으로 성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90년대 초 학교를 인수하고 종합대학으로 승격시켜 제2의 학교 설립자라 불리는 김 총장은 ‘한구석 밝히기(照一隅)’ 정신을 교육이념으로 삼았다.
유 총장은 “한구석 밝히기란 사회구성원으로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개개인의 ‘자기가 처한 자리’를 밝힐 때 사회와 국가가 발전하고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이것의 본질은 협동정신, 함께하는 삶, 연대성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처럼 철저한 기독교 정신을 지닌 안양대는 경부선 라인 중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대학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면서 “신앙의 바탕 위에 인격을, 인격의 바탕 위에 학문을 하여 훌륭한 기독교 리더를 키우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학대학과 인문예술대학, 사회과학대학, 스마트창의융합대학이 있는 안양대 안양캠퍼스 정중앙에는 십자가 탑이 있다. 인천 강화캠퍼스에는 공공행정학과, 관광학과, 해양바이오공학전공이 운영된다. 매주 월요일 교수·교직원 예배가 있으며 학생들은 의무적으로 채플에 참석해야 한다.
유 총장은 “대학사회는 학령인구 감소, 교육부의 등록금 동결·인하 정책으로 취약해지는 대학재정, 비용·노력이 많이 들어가는 대학평가라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안양대의 입학경쟁률이 아직은 10대 1이지만 곧 닥쳐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바른 신앙, 바른 가치관, 분명한 교육목표를 붙들고 잘 가르치는 대학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교 70주년을 1년 앞둔 올해 기독교 교육철학과 이념에 동의하는 분들을 찾아 대대적인 모금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 총장이 지난 8월 초 취임한 지 1주일 만에 한 독지가가 ‘인성교육에 써 달라’며 1억원을 기탁했다.
안양대는 올해 교육부 대학자율역량강화지원사업(ACE+·Advanced of college Education+)에 선정됐다. 수도권에서 ACE+에 선정된 대학은 안양대를 포함해 3개뿐이다.
안양=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안양대 유석성 신임 총장 “신앙 바탕 위에 인격, 인격 바탕 위에 학문하는 기독 리더 길러낼 것”
입력 2017-11-30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