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지역기업 ‘한국지엠 살리기’ 시동

입력 2017-11-29 18:37
안상수 창원시장(앞줄 왼쪽 세 번째)이 29일 경남 창원시청 인근 창원광장에서 한국지엠 차량 구매를 호소하는 캠페인을 진행하며 전시된 차량을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경남 창원시가 판매부진에 따른 적자 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지엠(GM) 살리기’에 나섰다. GM그룹의 경차개발본부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지엠 창원공장 가동률이 70% 수준에 머물고 있는데다 GM의 유럽 자회사인 ‘오펠’을 인수한 ‘푸조’가 한국지엠 수입물량의 현지 생산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내 사업장 철수설까지 나오는 등 상황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창원시는 한국지엠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지역생산제품 애용 캠페인’을 펼치기로 하고 29일 창원광장에서 안상수 창원시장과 한국지엠 관계자, 공무원과 시민 등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캠페인을 전개했다.

시는 이날 캠페인을 시작으로 한국지엠과 함께하는 ‘지역생산제품 애용 캠페인’을 2주 동안 매일 개최할 예정이다. 내년 3월에는 지역 생산품만으로 전시·판매 행사를 진행하는 ‘Made in 창원 페스티벌’도 개최해 지역 업체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또 연말 추경확보를 통해 한국지엠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스파크와 라보 등 18대를 관용차로 구매하기로 했다. 당초 내년 구입 계획이었던 것을 시기를 앞당긴 것이다.

안상수 창원시장은 “시가 관용차 18대를 우선적으로 구매하면서 모범을 보이면 경제계와 시민들의 동참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시장은 “자동차 한 대가 5000여종, 2만여개의 부품으로 만들어지고 수많은 협력업체와 근로자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만큼 한국지엠을 돕는 것이 결국은 시민 스스로를 돕는 것”이라며 시민들의 캠페인 동참을 호소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