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사랑의 풀빵’ 아줌마 올해도 이웃 위해 현금 기탁

입력 2017-11-29 18:22

충북 영동에서 풀빵을 팔아 15년째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상인이 주변의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영동읍 중앙시장 앞에서 풀빵 장사를 하는 이문희(55·사진)씨. 이씨는 지역에선 ‘사랑의 풀빵 아줌마’로 널리 알려져 있다.

29일 영동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16일 양강면사무소를 찾아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써 달라며 51만7430원이 든 저금통을 기탁했다. 풀빵을 팔고 난 뒤 하루 매상을 정리하고 남은 동전을 1년 동안 모은 것이다.

이씨는 2002년 자녀 학비를 보탤 목적으로 풀빵 장사를 시작했다. 장사가 자리를 잡자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생각을 한 이씨는 처음엔 쌀과 양말 등 생필품을 사서 이웃에게 나눠주거나 독거노인의 집을 찾아가 김치를 담가주곤 했다. 그러다 매년 사랑의 돼지저금통에 동전을 가득 모아 연말마다 면사무소를 찾고 있다. 이씨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였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영동=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