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5형’을 발사하자 우리 군은 5분 만에 원점을 타격하는 합동정밀타격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에는 미사일부대와 이지스함, KF-16 전투기 등 육·해·공군 자산이 동시에 동원됐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29일 오전 3시23분부터 3시44분까지 동해상으로 적 도발 원점까지 거리를 고려해 지·해·공 동시 탄착개념을 적용한 미사일 합동정밀타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새벽 3시18분(북한 발표 기준)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점을 고려하면 우리 군의 대응훈련까지 걸린 시간은 5분에 불과했다.
육군 미사일부대는 사거리 300㎞의 현무-2 지대지탄도미사일, 이지스함은 사거리 1000㎞의 해성-2 함대지미사일, KF-16 전투기에서는 사거리 57㎞의 스파이스-2000 공대지미사일을 각각 발사했다.
합참은 “미사일은 1발씩 발사했으며, 적 도발 원점을 가정한 목표지점에 3발이 동시에 정확히 탄착됐다”며 “지·해·공 미사일 동시탄착(TOT) 개념을 적용한 합동정밀타격으로 적 미사일 기지를 일거에 궤멸시키는 데 주안점을 두고 (훈련이) 실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훈련은 우리 군이 북한의 군사동향을 24시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언제든지 도발 원점과 핵심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은 지난 9월 15일 북한의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 12형’ 발사 당시에도 6분 만에 미사일을 대응발사했다. 동해안 사격장에서 당시 도발 원점인 평양 인근 순안까지 거리(250㎞)를 고려해 현무-2가 발사됐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軍, 도발 원점 가상지점 명중
입력 2017-11-29 18:25 수정 2017-11-29 2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