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15형, 대기권 재진입기술 확보는 의문

입력 2017-11-29 18:24 수정 2017-11-29 23:31



북한은 “기술 확보” 주장
고각발사로는 검증 어려워


북한은 29일 ‘화성 15형’ 시험발사 성공을 선언하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핵심 기술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의 신뢰성을 재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미 확증된 조종 및 안정화 기술, 계단분리 및 시동기술, 재돌입 환경에서 전투부(탄두부)의 믿음성들을 재확증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7월 4일 ICBM급 ‘화성 14형’을 발사한 뒤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다만 정부는 북한이 아직까지는 재진입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7월 11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했다. 재진입 성공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고 시험시설도 보유하고 있지 않아 기술 축적이 어렵다는 분석이었다. 북한이 이번 시험발사에서 재진입 기술과 관련해 일부 기술적 보완작업을 했겠지만 완전한 수준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재진입 기술이란 탄도미사일이 대기권을 벗어났다가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해 대기권으로 재진입할 때 받게 되는 고열과 충격을 견뎌내는 기술이다. 미사일 전문가들은 북한이 고각 발사로는 정확한 ICBM 재진입 기술을 획득하기 힘들다고 보고 있다. 고각발사 시 탄두가 받게 되는 열이나 충격 강도가 훨씬 약하기 때문이다.

이번 화성 15형 발사에는 바퀴가 9개인 이동식발사대(TEL)가 사용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새로 개발 완성한 9축자행발사대차의 기동 및 권양 능력과 발사 계통에 대한 동작 믿음성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화성 14형을 바퀴 8개짜리 TEL로 운반하는 점을 미뤄보면 화성 15형의 동체 길이는 화성 14형보다도 긴 것으로 추정된다.

글=최현수 군사전문기자, 그래픽=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