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 문헌과 비평/마이클 쿠건 지음/박영희 옮김/비아
고대 근동 신들과의 논쟁/존 D 커리드 지음/이옥용 옮김/새물결플러스
구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오랫동안 인류는 이 질문과 씨름해 왔다. 성경 본문, 그 자체의 의미를 숙고하던 사람들은 19세기 고고학 발전에 힘입어 구약 문헌의 재료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고대 근동 지역 비문 등을 통해 당시 문서와 다양한 고고학 정보가 쏟아지자 구약 본문의 일부 구절은 물론, 문헌의 역사성을 둘러싼 각종 논쟁이 시작됐다.
구약: 문헌과 비평(비아)은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출판부에서 펴낸 입문서 시리즈의 하나. 저자는 탁월한 성서학자로 문헌학적, 고고학적 자료 등을 살펴보며 구약 성서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역사 비평 입장에서 이스라엘 민족의 이집트 탈출, 십계명 등 대표적인 사건들을 어떻게 보는지 쉽게 서술하고 있다. 학자들이 구약을 얼마나 다양하게 연구하고 다채롭게 읽어내고 있는지 알려준다.
고대 근동 신들과의 논쟁(새물결플러스)은 구약과 고대 신화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저자는 미국 리폼드신학교에서 구약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이스라엘과 튀니지 전역의 발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고고학 현장에서 경험을 쌓았다. 고대 근동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일부 역사가는 창세기 1∼2장에 메소포타미아의 창조 신화 흔적이 있다는 등의 주장을 펼쳐왔다. 그런 주장에 대해 저자는 유사성과 동시에 존재하는 명확한 차이를 지적하면서 하나씩 반박해 나간다. 저자는 “창세기 안에 고대 근동 문헌이 언급된 것을 이해하는 한 가지 방법은 그것을 논쟁으로 보는 것”이라며 ‘논쟁 신학’의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한다.
김나래 기자
구약 어떻게 읽어야 하나… 이해 돕는 책 두 권
입력 2017-11-30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