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가평의 작은 프랑스 마을 쁘띠프랑스가 오는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제4회 어린왕자 별빛축제(사진)를 개최한다.
짙은 쪽빛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겨울 밤하늘 아래 프랑스 남부의 몽펠리에 거리를 모티브로 프랑스에서 직접 구입한 전구와 발광다이오드(LED)를 사용해 연출된 조명은 프랑스 조명 특유의 포근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느낌으로 겨울밤의 낭만을 더한다. 매주 금∼토요일 밤 8시까지 야간개장을 통해 남프랑스 어느 거리를 거니는 듯한 생동감과 색다른 추억을 선사한다.
별빛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옹기종기 모여 있는 파스텔톤 건물들과 그 사이사이를 밝히는 조명이 한데 어우러진 동화 같은 모습이다. 은은한 밝기의 불빛들이 쁘띠프랑스 곳곳을 조심스럽게 밝히고 있는 모습이 마치 겨울밤 엄마가 들려주던 동화를 떠올리게 한다. 어린왕자 동화 속 배경을 옮겨놓은 듯한 빛조형물도 마련된다.
어린왕자가 살던 소행성을 본 따 만든 둥근 구조물에 30m의 긴 터널을 이어 만든 빛터널이 골동품 전시관 옆길에 설치되고, 터널 앞 야외원형극장 공중에는 별모양의 대형 그물조명이 걸려 있다. 불빛을 받으며 터널 안으로 들어가다 극장에 앉아 머리위로 펼쳐진 불빛을 보면 어린왕자를 따라 우주여행을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하게 된다.
이밖에 기뇰, 마리오네트 체험, 프랑스 전통놀이 페탕크, 어린왕자 석고아트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행사들이 진행된다. 쁘띠프랑스만의 명물인 오르골 시연을 비롯, 거리의 악사 공연, 마리오네트 댄스 퍼포먼스, 마리오네트 인형극 등 무료공연들이 다채롭게 펼쳐져 축제의 아늑함을 더한다.
쁘띠프랑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오르골 하우스도 새 단장을 했다. 국내에서 보기 힘든 오르골 10종을 신규로 도입했다. 맑은 종소리와 금속 실린더 소리가 조화롭게 울려 퍼지는 금속 실린더 오르골은 19세기에 만들어진 새로운 방식의 오르골로 청아하고 아름다운 음색이 듣는 이의 마음을 애잔하게 한다. 호명산 자락을 따라 새롭게 만들어진 300여m의 봉쥬르 산책길은 삶의 여유를 느끼게 해준다.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프랑스 몽펠리에 거리 가평서 거닐어보세요
입력 2017-11-30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