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옛 동아시안컵)에 출전하는 남자부 4개 팀의 첫 번째 목표는 우승이다. 하지만 두 번째 목표는 제각각이다. 한국과 중국, 일본, 북한은 12월 8∼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를 통해 각자 새로운 실험에 나설 전망이다.
‘신태용호’는 12월 6일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까지 울산에서 훈련한다. 선수들은 지난 27일 첫 훈련 때 패싱게임을 했다. 8명씩 두 팀으로 나뉜 선수들은 정해진 구역 안에서 반대편으로 볼을 넘기는 패스를 연마했다. 선수들은 수비 지역에는 동료에게 안정적으로 볼을 전달할 수 있도록 두 번의 터치를 할 수 있었지만 공격 지역에서는 한 번의 터치로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어야 했다. 스페인 출신의 토니 그란데 코치, 하비에르 미냐노 피지컬 코치가 신태용호에 스페인식 훈련법을 적용한 것이다.
한국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0경기에서 총 386회의 공격 패스를 시도했다. 하지만 위협적인 원터치 패스는 58회에 그쳤다. 투터치 이상의 패스는 327회에 달했다. 한수 위 팀들을 상대할 월드컵 본선에서 원터치 패스의 중요성을 감안한 훈련이다. 대표팀은 28일엔 오전과 오후 두 차례 훈련했으며, 세트피스 연습과 조직력 다지기에 집중했다.
11월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2연패를 당해 체면을 구긴 일본의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벤치 멤버’들의 기량을 테스트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워낙 많아 J리거가 대표팀 주전이 되는 것이 쉽지 않다.
세계적인 명장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세대교체’ 실험에 나선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 나설 23명 중 6명을 22세 이하 선수들로 채웠다.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대표팀 주축으로 뛰었던 정쯔, 가오린, 펑샤오팅(이상 광저우 헝다), 우레이(상하이 상강)등은 제외됐다. 2019년까지 계약한 리피 감독은 국제대회 우승과 대표팀의 미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북한은 축구 발전을 위해 지난해 6월 노르웨이 출신의 욘 안데르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북한은 지난 10일과 13일 태국 부리람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아시안컵 예선 B조 4, 5차전에서 잇따라 4대 1 대승을 거뒀다. 북한은 강팀과의 대결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릴 방안을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현 기자
신태용호, 동아시안컵 목표는… ‘스페인식 원터치 패스’ 연마
입력 2017-11-29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