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추진 중인 ‘평화의 소녀상’이 공지천 의암공원에 세워진다. 춘천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평화의 소녀상’을 의암공원 내 유인석 의병장 동상 옆에 건립하기로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은 오는 12월 9일 열린다.
앞서 추진위는 시민 1000여명을 대상으로 위치 적합도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시청 신청사 앞 광장이 74.7%로 최적지로 꼽혔다. 또 강원도청 앞 공원 70%, 의암공원 65%, 옛 캠프페이지 58.9% 등이 뒤를 이었다. 추진위는 이 결과를 토대로 시청사 앞 광장을 설치 장소로 정한 뒤 춘천시와 협의를 벌였으나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의암공원을 최종 장소로 결정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춘천시와 갈등을 지속하는 것은 소녀상이 전하는 인권, 평화와 맞지 않는다”며 “설치 장소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의암공원이 가진 역사성, 접근성, 관리성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은 춘천시민들의 성금모금을 통해 추진됐다. 추진위는 지난 7월 발족 이후 성금모금을 전개했고 지금까지 100여개 지역 사회단체와 기업, 시민, 학생 등 5000여명이 참여해 6800만원이 모아졌다. 추진위는 건립 목표일인 다음 달 9일까지 목표액 7000만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평화의 소녀상은 가로 2m, 세로 1.6m 기단에 높이 1.5m 크기로 제작되고 있다. 건립 이후에는 시가 관리를 맡을 예정이다. 시는 ‘공공조형물 관리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관리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춘천 평화의 소녀상 의암공원에 세운다
입력 2017-11-28 2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