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로힝야족 학살 변화오나… 교황, 軍·종교지도자 만나

입력 2017-11-28 19:01

미얀마를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얀마 최고지도자들과 연이어 만났다. 로힝야족 인종학살 사태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양곤 도착 직후인 27일 밤(현지시간)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군 최고사령관과 면담을 가졌다고 28일 보도했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로힝야족에 대한 ‘인종 청소’의 배후로 지목되는 미얀마 최대 실권자다.

그렉 버크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이 흘라잉 사령관 등 군 장성들과 만나 “(문민정부 전환 등) 과도기적 시기에 정부 당국의 막중한 책임에 대해 이야기 했다”고 밝혔다. 흘라잉 사령관은 회동 후 페이스북에 “미얀마군은 평화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얀마에는 종교·민족 간 차별이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공개했다.

교황은 방문 이틀째인 28일 저명 불교지도자 시타구 사야도 등 각 종교 지도자들과도 면담했다. AP통신은 시타구가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으로부터 올해 초 ‘위대한 국가적 스승’ 칭호를 받았지만 무슬림, 특히 로힝야족에 대한 비방 때문에 비판받아온 ‘논쟁적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이어 미얀마 행정수도인 네피도로 이동해 문민정부의 핵심인 수치 자문역과 그의 최측근 틴 초 대통령 등을 면담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