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타이어 재인수 뜻 없다”

박삼구(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재인수 의사가 없다”고 공식 선언했다. 대신 운수·건설·항공 등을 중심으로 그룹을 재건했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박 회장은 28일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에서 가진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금호타이어 재인수에 대해 “이제는 전혀 관심 없다”고 못 박았다. 업계에서 떠돌던 금호타이어 재인수설을 일축한 것이다. 앞서 박 회장은 지난 9월 제출한 금호타이어 자구안을 채권단이 거부하자 경영권을 포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계열분리가 진행 중이다. 박 회장은 “데리고 있던 임직원을 위해서라도 금호타이어가 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상표권 문제와 관련해선 “법적 문제가 없는 선에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또 금호타이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는 대가로 책정된 21억9400만원 지급을 산은이 보류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개인의 프라이버시”라며 확답을 피했다. 산은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의견차는 있을 수 있지만 사이가 나쁘지는 않다”고 했다.

박 회장은 지난 27일 완료된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의 합병을 통해 새로운 금호아시아나그룹을 꾸려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 회장은 “지배구조 개편이 완료됐으니 금호고속과 금호터미널, 금호건설,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과 운수, 건설을 중심으로 그룹을 재건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진했던 아시아나항공 실적에 대해선 “지난해부터 턴어라운드를 시작했고 금호타이어에 대한 짐도 벗었으니 앞으로는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